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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서 더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산본댁’ 나까무라 미호꼬(中村 美保子)씨
[2011-08-10 오후 3:37:00]
 
 

▲ 나까무라 미호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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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전 쯤 다문화가정 워크샵 현장에서 나까무라 미호꼬 씨(사진)를 처음 만났다. 짙은 쌍꺼풀에 또렷한 이목구비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그녀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인사를 나누면서 느낀 우리말의 서투름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미호꼬 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저 신변잡기에 관한 대화만 나누고 헤어졌던 기억이 있다.

미호꼬 씨는 중학생 시절, 당시 유행하던 펜팔 친구가 우연히 한국인이었던 것을 시작으로 한국에 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88올림픽을 즈음해서는 일본 잡지에 실린 경주 만주광고를 보고 꼭 가서 먹어 봐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하고는 경주 나들이를 하기도 했다.

일본 큐슈 지방의 구마모토가 고향인 그녀는 중학생 시절부터 가족과 떨어져 동경에서 생활을 하다가 봉사활동을 위해 한국에 왔다. 그리고 친지로부터 지금의 남편을 소개 받고 결혼을 하면서 군포에 정착, 지금까지 15년 간 산본댁으로 잘 살고 있다.

한국에 와 살면서 어려운 점이 없었냐고 질문을 하자 사람 사는 곳이야 모두 거기서 거기가 아니겠냐는 듯 그리 큰 어려움 없이 지내 왔다고 밝게 대답한다. 아무리 그래도 타국인이 한국인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리 쉽겠나 싶어 질문의 방향을 살짝 틀어 한국인 남편과 살면서 겪는 어려움이 없느냐고 다시 물었다.

글쎄요. 남편하고 의견 차이가 생길 때는 잠깐 생각을 하게 돼요. 이게 과연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인 건지,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 건지. 그러다가는 아, ‘이 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돌아서요. 사실 결혼 초에는 이웃 사귀는 게 좀 힘들었어요. 말도 좀 어색한데다가 내가 일본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 왠지 잠깐 호기심만 갖다가 더 이상 가까워지려고 하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봉사단체를 만들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라며 지난 날 겪은 어려움을 조심스레 토로한다.

미호꼬 씨는 이웃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인근 지역의 노인정을 찾아가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가까이 지내고 있던 일본인 주부들과 마음을 맞춰 국제다문화가정봉사단을 결성, 1주일에 한 번씩 노인정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와 인사성 덕분에 이웃과 서서히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웃과의 소통이 시작된 것은 큰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학부모가 되다 보니 같은 입장의 학부모들과 자주 만나 소통을 하게 된 것.

올 하반기 그녀의 계획은 의료관광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의료관광 자격증은 지금은 민간자격증만 있으나 내년에는 국가 자격증이 도입될 예정이다.

물론 자격증을 따면 본격적으로 그 일에 몰입할 예정. 그 공부 틈틈이 퀼트도 배우고 있고 승마도 배울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인으로서 일본 이름을 가지고 한국인으로 사는 것이 그녀에게는 주변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불편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모양이다.

우연히 길 가다가 만난 분인데 그렇게 자상하실 수가 없어요. 집으로 초대해서 퀼트도 가르쳐 주시고, 식사 대접도 해주시고요. 그렇게 자상하신 분들이 제 주변에는 많아요.”

다른 다문화가정을 위해 조언해 줄 것이 없겠냐고 물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거예요. 그렇다고 자기가 가진 것을 다 잊어버리라는 말은 결코 아니고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많아서 좋지만 문제는 정말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는 거에요라며 안타까워한다.

밝고, 긍정적이고, 호기심 많고, 도전적인 성격 덕분에 타국에 시집와 15년이라는 세월을 살면서도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하는 미호꼬 씨.

저마다가 넘어야 할 벽과 맞닥뜨렸을 때, 우리도 미호꼬 씨처럼 긍정적인 도전 정신을 발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장맛비 갠 맑은 하늘을 올려 본다.


 <5772011811(발행) ~ 817>

허미례시민기자(gunp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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