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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정의 육아이야기4. 가족의 울타리
가족은 서로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고 있다.
[2020-09-01 오후 1:43:15]
 
 
 

4. 가족의 울타리

 

윤수야 낮잠이 영어로 뭐지?”

“nap, 왜요?”

아들과 호주 길거리를 걷다가 nab라고 쓰인 간판이 눈에 훅 들어왔다. 혹시 내가 알고 있었던 낮잠이란 단어던가? 아닌가? 헷깔렸다.

그럼 윤수야 nab은 무슨 뜻이야?”

여기 호주 회사 이름이에요

아하~~~”

 

둘째 아들과 호주 유학 중에 있었던 일이었다. 나이 50 넘어 유학을 결정할 수 있었던 용기는 아들이 엄마도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한 번 도 혼자 여행해 본 적이 없던 내가,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호주 골드코스트까지 혼자 갔다. 먼저 호주에 가 있던 아들이 있어 든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어가 부족해 먼저 어학원에 등록했고 하루 종일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날 배운 공부는 그날 다 까먹었다.

집에 와서 배운 영어를 아무리 생각해 내려 해도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있었다. 내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도 진짜 궁금했다.

 

영어를 잘 해 보고 싶어 외출할 땐 길거리에 널려있는 영어 간판도 애써 읽어보고,

마트에 가서 물건 고를 때, 상품 정보 알려고 구글 앱도 돌려보고,

유튜브 열어 렛 잇 고를 외치는 디즈니 공주도 만나보고,

이런 내 모습이 데자뷔처럼 둘째 녀석 한글 깨우치는 일이 생각났다

 

한글을 모르고 입학한 아이는 6월쯤부터 글씨를 읽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글을 읽는 데는 관심도 없었다.

윤수야~~ 너 알림장도 못 써오면 어쩔래?”
괜찮아요, 전준표가 써주면 돼요”(전준표는 윤수 단짝 친구)

윤수야~~ 너 책도 못 읽잖아
괜찮아요, 친구들이 읽어줘요

난 아침마다 학교 가는 아이에게 당부를 했었다.

윤수야, 모르는 것은 선생님한테 꼭 물어봐 알았지?”

 

엄마의 걱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는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학교에 다녔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학교에서 씩씩거리며 집에 왔다.

엄마, 나 공부 좀 갈켜 줘요. 글씨 공부! 성생밈이(선생님이) 나 글씨 못 읽는다고 꿀밤을 아주 아주 쎄게 때렸어, 그래서 친구들이 다 웃었어요

 

이때부터 아이는 그 어렵다는 한글을 초스피드로 한 달 만에 깨쳤다. (짝짝짝)

한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윤수는 길거리에 나서 간판을 보면 뭐라고 쓰여 있냐고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내게 물었다. 그때마다 친절하게 알려줬다.

 

16년 후........

그 아이와 나는 상황이 바뀌었다.

난 길거리의 간판을 보며 아이에게 묻고, 아이는 내게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영어책을 펴 이해 안 가는 내용은 무슨 뜻인지 물어보면 아이는 또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엄마가 과제를 노트북에 타이핑해 놓으면, 들여다보고 틀린 철자를 살며시 고쳐 놓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는 내게 당부한다.

 

엄마, 모르는 것은 자꾸 용기 내서 선생님한테 물어보세요

 

엄마는 매일매일 어학원에서 마음속에 꿀밤을 수없이 맞고 돌아온다. 하지만, 1학년 여덟 살 아이가 꿀밤 맞고, 오기가 생겨서 후딱 한글을 깨우친 것처럼, 그랬으면 좋으련만 엄마는 그런 오기가 생기지 않았다.

 

내가 아이에게 던졌던 질문처럼 지금은 아이가 내게 묻는 것만 같았었다.

엄마~~, 알림장도 못 써오면 어떡할래요?”

괜찮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돼
엄마~~, 책도 못 읽잖아요
괜찮아, 구글 앱 돌리면 돼

 

내게도 여덟 살 아이가 품었던 오기가 있기는 한 걸까? 항상 핑곗거리를 만들어 회피하는 내 모습을 언제부터인가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선 아이 앞에서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잘난 척을 했다.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나와 늘 함께해 왔다. 아이 때문에 아프기도 했었고, 고단함은 필연적이었였고, 두렵기도 했었다.

지금은 그 아이들 때문에 든든하고, 즐겁고, 편안하다. 용기도 준다.

세월의 한가운데에 아이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줬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내가 보살폈다면 이제는 아이가 나를 보살피는 듯한 세월의 릴레이를 하고 있다. 가족은 세상에 서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군포시립숲속반디채 어린이집원장 강문정

깜빡하는 찰나, 아이는 자란다저자

강문정군포신문자문위원(gunponews@naver.com)

 
 
안은영 언제 키워 어린이집 보내지 ....
또 언제 키워 초등학교 보내지....
생각했는데 벌써 민증이 나와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성인이....
이제 아이한테 배울게 많아지는 나이가 되어버려
엄~~~~~~청 공감합니다
2020-09-01 20:18
김태경 정말 마음에 와 닿는 글이네요. 아직 젊은 저도 초등학생인 아이한테 의지한답니다. 한자의 사람인자는 사람이 서로 기대선 모습이라고 합니다. 사람간, 가족간 의지함은 글자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던 이치였나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아기를 낳고 아기가 아주 렸을때도 작은 고녀석이 제 버팀목이었던 것 같네요. 언제간 제 버팀목도 가끔해주겠죠? 좋은 글로 다시한번 소중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2020-09-01 15:32
똘이맘 ㅎ 인생이 릴레이 맞네요~~~ 요즘은 육아가 짐이 되어버렸는데 긴 릴레이 끝엔 배낭안에 짐이 정상에서 나누는 시원한 생수로 매고 오길 참 잘했다 싶죠
원장님의 글속에 많은 것들이 녹아있네요~~~공감♡
2020-09-01 15:31
이정은 엄마의 열정과 따뜻함에 미소지어집니다.
아이때문에 힘들었지만 아이때문에 즐겁고 행복하고 든든한 삶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9-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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