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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 인터뷰] 오죽(烏竹) 이정석 국제로타리 3750지구 총재
“로타리 덮친 코로나19 위기, 지혜롭게 잘 극복해야”
[2021-01-14 오후 9:27:22]
 
 
 

배가 바다에서 폭풍우 만나면, 노련한 선장의 리더십 필요

코로나로 힘든 상황 불구, 명문 3750지구 명성 이어갈 것

취임할 때 세웠던 계획 상당수 추진 못해, 아쉽고 안타까워

돌파구 차원 추진한 5대 봉사 프로젝트, 의미 있는 성과

 

“1년 임기 중 벌써 반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일들의 상당수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고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지요. 올해는 시대 상황에 맞춰 좀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71일 국제로타리 3750지구 2020-2021년도 총재로 취임한 오죽(烏竹) 이정석 총재가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밝힌 소회다.

3750지구는 세계 530개 지구 중 1% 안에 드는 명문 지구, 명품 지구다. 지난해에도 세계 1위 지구로서의 명성을 지켰다. 3750지구에는 총 109개의 로타리클럽이 있다. 이 중 최고의 명문 로타리클럽인 조암로타리클럽 회원이기도 한 이 총재를 만나 지난해에 대한 소회와 3750지구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3750지구 총재로 취임하신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많으셨을 텐데 지난 6개월을 돌아본 총재로서의 소회는 어떠신지요.

총재 취임 전에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20~30%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코로나 때문에 펼쳐보지도 못하고 반년이 지났습니다. 어려움은 있지만, 나중에 그때 이런 걸 더할 걸하며 후회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서가잖아요. 지금이 그런 상황입니다. 지혜가 필요합니다. 남은 임기 6개월 동안 계획했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시대상황에 맞춰서 창의적으로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총재님 테마가 친구, 가족으로 평생 우정을 나누는 리더십입니다. 줄여서 오죽 스타일이라고 부르시더군요. 오죽 스타일이 많이 확산되었는지요.

제가 로타리안으로 오래 활동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기부라든지, 회원증가라든지 너무 실적 위주로 가는 거였습니다. 많이 회원들이 거기에 실증을 느끼고 떠나가는 것을 많이 보았어요. 친밀감을 높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친구, 가족으로 평생 우정을 나누는 리더십이라는 저의 테마도 그런 생각에서 탄생한 겁니다. 지금 우리 3750지구 회원들은 오죽 리더십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평생 우정을 방해하네요. 하하. 우정이라는 게 얼굴을 맞대고 자주 봐야 싹이 트고 깊어지는 거잖아요. 그런 게 좀 아쉬운 부분이죠. 남은 임기동안에는 대규모 인원이 아닌 소규모 인원으로 평생 우정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인도할 생각입니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방안들이 있어요. 회장과 총무, 지역대표들이 포장마차에서 낭만과 우정을 쌓는 방법도 그 중의 하나지요. 티타임을 갖는 방법도 있어요. 주회와는 별도로 클럽 회장, 총무, 위원장, 신입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형님 동생 관계를 강화시켜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제가 강조하는 게 끝까지, 죽을 때까지 로타리 활동을 함께하자는 거예요. 제가 소속된 조암로타리클럽에는 90세가 넘어서까지 활동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세요. 클럽 회장을 역임하고 나면 로타리를 그만두려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저도 90세 넘어서까지, 할 수 있는 한 활동할 겁니다. 형제자매의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아나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겁니다.

 

지난 6개 월 간 어떤 일들을 추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3750지구에 109개 클럽이 있어요. 1년에 400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해 저의 철학이나 메시지가 제대로 잘 전달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지구 차원의 5대 봉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가 엔젤 하우스 릴레이 봉사예요. 각 클럽마다 돌아가면서 번호를 붙여가며 릴레이 봉사를 하는 겁니다. 저소득층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프로젝트죠. 두 번째는 헌혈 캠페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헌혈을 잘 하지 않아요. 3750지구적 차원에서 헌혈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환경캠페인입니다. EM 흙 공을 하천에 던지는 거예요. 지난해에는 109개 클럽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EM 흙 공은 황토에 쌀뜨물을 혼합한 미생물 효소 발효액을 섞어서 반죽한 후 발효시킨 거예요. 하천 바닥의 축적된 오염물질 제거를 통한 수질 개선과 하천의 악취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넷째는 학대 피해아동과 청소년을 돕기 위한 소나무 프로젝트예요. 소중한 나눔, 무한한 기쁨이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현재 1호점부터 100호점이 가동되고 있어요. 클럽 회원들이 운영하는 카페나 식당 같은 곳들입니다. 운영기간은 510일까지예요. 목적을 가진 돈을 모으는 겁니다. 학대 피해아동과 청소년을 돕고,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기금입니다. 첫 손님이 카페나 식당에 와서 카드를 긁으면, 주인이 현금 5,000원을 그 손님에게 주는 거예요. 그리고 그 손님이 그 5,000원을 기금 모금통에 넣는 거예요. 목적 기간까지 모으면 5,000만 원 정도 될 겁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3월 중에 200800명이 참가하는 스크린 골프 대회를 열어 2,000만 원을 모금할 예정입니다. 두 기금을 합해 목적 사업에 사용할 겁니다.

다섯째는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 프로젝트예요. 최근에 MOU를 체결했어요. 우선 총재단 임원진부터 장기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올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겁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볼 때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3750지구 차원의 행사를 하면서 코로나 때문에 대규모로 한 번에 못하고 네 번, 다섯 번에 나눠서 행사를 해야 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했거든요. 많이 불편했지요.

 

임기가 5개월 여 남았습니다. 올해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연례적으로 해왔던 해외봉사는 엄두도 못 내잖아요. 남은 임기동안에도 5대 봉사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겁니다. 총재는 공식 행사가 있어요. 109개 클럽을 일일이 다 돌아다니는 거예요. 그런데 지난해 60개 밖에 못했어요. 원래 다 끝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올해도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법이 정하는 한도 내에서 모두 방문할 계획입니다. 국제로타리 세계 회장의 철학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하거든요. 클럽 방문을 모두 마치고 나면, 임기 끝날 때까지 시간 나는 대로 각 클럽의 회장, 총무, 위원장들과 별도로 만날 예정입니다.

 

총재님 테마에 대한 로타리클럽 회원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중간평가라고나 할까요.

자화자찬 같지만 회원들이 아주 좋아해요. 친밀감이 많이 좋아졌다며 상당히 좋아들 합니다. 사회생활하면서 형제처럼 지내는 게 보통 인연이 아니잖아요. 코로나가 아니면 훨씬 더 자주 만났을 테고, 우정이 훨씬 더 깊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예전과는 다른 느낌인가 봐요. 예전에는 총재가 방문하면 재단 기부금 이야기나 회원 증가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거든요. 저는 회원들이 한 몸으로 뭉쳐서 멋있는 인생을 같이 살아가자, 즐겁게 봉사하자는 말을 많이 해요. 이런 총재는 처음이라는 거예요. 하하.

 

3750지구는 명문 지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3750지구에 대해 자랑 좀 해주세요. 로타리에 대한 자랑도 곁들여주시고요.

현재 3750지구 회원이 3,800명 정도 됩니다. 화성, 오산, 수원, 안성, 평택,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안산 등 9개 시가 권역입니다. 아시다시피 3750지구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가진 지구거든요. 지난해 재단 기부를 가장 많이 했어요. 270만불 했거든요. 세계 530개 지구 중에서 늘 상위 1%안에 들어가는 지구입니다. 저는 총재로서 최선을 다해 명문 지구, 명품 지구 전통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차기 총재도 그렇게 하리라 믿습니다.

재단이라는 건 은행과 같은 개념입니다. 재단에 기부한 후 꺼내 쓰는 거예요. 기부를 많이 한 지구, 혹은 클럽이 많이 꺼내 쓸 수 있겠죠. 물론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기부한 금액보다 더 끌어다 쓸 수 있어요. 이렇게 재단에서 노력을 통해 끌어다 쓰는 게 있고, 기부한 것의 20%를 그냥 갖다 쓸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 클럽에서 100만 원을 기부했다면, 20만 원은 무조건 3년 뒤에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습니다.

기부금을 모으는 단체들의 경우, 모은 돈 가운에 정작 봉사에 활용되는 금액이 50%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100원을 기부하면 진짜 봉사에 투입되는 금액이 50원이 안 된다는 의미예요. 우리 로타리는 90%예요. 기부금 중에서 90%가 실제 봉사에 투입돼요. 그래서 봉사단체 중에서 늘 최고 점수를 받아요. 채리티 점수라고 그러지요. 의미가 큰 거죠.

 

3750지구 회원들의 열정은 어느 정도인가요. 신입 회원 유치를 위한 홍보말씀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체 회원들 중에서 정말 로타리에 미친 사람은 10%정도라고 봅니다. 적극적인 사람이 30% 정도 되고요. 중간 30%, 나머지 30%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럽마다 특색이 달라요. 잘 나가는 사람들로 구성된 클럽도 있고, 봉사에 미친 사람들로 구성된 클럽도 있어요. 클럽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는 거죠. 그 다양한 색들이 모여 있기에 3750지구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주변에 보면 돈이 많은 분들이 있어요. 그 분들에게 돈을 잘 쓰도록 도와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돈을 의미 있는 곳에 잘 쓰면서 인생을 즐기고, 인생의 참 맛을 누릴 것을 권합니다. 꼭 전하고 싶은 말이에요. 왜 그러냐 하면, 돈 있는 거 누가 알아주기나 하나요. 돈이 많은데 움켜쥐고 있으면서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지 않으면 욕이나 얻어먹지요. 찌질이라는 소리나 듣고요. 로타리에 가입해서 기부를 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사람들이 존경하고 우러러보게 됩니다. 돈 쓰고, 재미 느끼고, 보람 있고, 존경 받고, 대접 받는 것만큼 돈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 뭐가 있겠어요. 베푸는 삶을 살면서, 친구와 가족으로 평생 우정을 나누는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3750지구 총재로서 남은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임기 동안 계획한 것들을 최대한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제가 3750지구 회원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어요. 1등 했다는 소리가 아녜요. 임기가 끝나면, ‘오죽 총재 정말 멋있었어’, ‘총재로서 그 양반 존경해’, 뭐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물론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어떻게 하면 존경받는 로타리안이 될 수 있을까요.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예뻐하고, 같이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진심이 담긴 언행도 중요한 덕목입니다. 저는 영혼이 맑은 사람, 순수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 있잖아요. 제가 살아보니 약게 사는 게 잘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회원들에게 늘 이야기합니다. 순수하고 영혼이 맑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요. 저부터 맑게 살고, 속이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좋은 이야기만 했네요. 하하.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3750지구 로타리안들에게 신년 축사 겸 격려와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배가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났을 때는 노련한 선장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우리 로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라는 폭풍우,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저를 비롯한 클럽의 로타리 지도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윈스턴 처칠이라는 분이 있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 말입니다. 2차 세계 대전이 없었다면 당연히 영웅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영웅이 별건가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역격을 헤쳐 나가는 사람이 영웅 아닐까요.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의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고,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전화위복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힘들다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힘든 시절이 영광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좋은 세상이 오리라 믿으면서요. 준비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열리게 마련이니까요. 새해가 시작됐으니 인사말씀 전할게요.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공동취재단

 

 

군포신문(gunp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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