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발견한 책갈피
 
 [2015-04-07 오후 5:07:00]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빌렸는데 그 중 한 권에 책갈피가 꽂혀 있었다.
 종이로 만들어 반을 접은 후 앞뒤로 자석을 붙여서 읽던 페이지에 꽂으면 책에 고정되어 떨어지지 않게 만든 것이었다.


 처음에는 책의 장식이거나 일부분으로 꾸며진 것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손으로 직접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면에는 빨랫줄에 걸린 티셔츠와 양말, 수건 그림과 반짝이는 햇살에 새싹들이 자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How is the weather?’이라는 문구가 비스듬히 적혀 있다. 뒷면에는 호롱불 옆에 책이 한 권 펼쳐져 있고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게 이 책 중간에 왜 꽂혀 있을까? 군포시가 책 읽는 도시이고 책 읽기를 권장하고 있으니 혹시 책 속에 이런 책갈피를 몇 개 꽃아 놓고 찾는 사람은 기분 좋아지라고 선물하는 행사라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누군가가 책을 빌렸다가 깜박 있고 책에 넣어 놓은 채 반납을 했거나 도서관에 와서 읽다가 다 못 읽고 다음에 와서 다시 읽으려고 일부러 꽂아 놓고 간 것일까?


 이유야 어찌 되었든 우연히 예쁜 책갈피가 내 손에 들어온 것이 기분 좋았다. 그래서 순간 내가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나 스스로에게 깜짝 놀랐다. 나에게도 이런 도둑놈 심보가 있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정성들여 만든 것을 잃어버렸으니 찾고 싶어 할 텐데 내 마음에 든다고 내가 가지겠다는 욕심을 품다니 한심했다.


 책을 다시 펼쳐서 책갈피를 발견한 부분에 처음 꽂혀 있던 모습 그대로 꽂아 도서관에 반납하면서 책갈피의 주인이 그것을 발견하고는 무척 기뻐하고 신기해할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유 수 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