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봄 무렵
 박현태 군포문인협회 초대회장
 [2017-03-25 오후 9:55:00]

봄이 왔는지
산본 재래시장에 갔더니
하얀 할매가 쪼그리고 앉아
속살 노란 봄동을 팔고 있다.

자박자박 서너 무더기 벌려 놓고
가늘게 깡마른 고개가 까닥인다.

할머니 이놈 얼마에요?
천원인디유!

 

당신 손등처럼 쭈글거리는 헌 비닐봉지에
봄동 한 자박.
진주알 달린 달래도 한 자박.
아가씨 콧등 같은 깐 마늘 한 자박을 받아 든다.

할머니 고향이 어디슈?
충청도 서산이제!

 

양손이 무겁도록 봄을 들고 오는 길
소꿉놀이로 벌려놓은 작은 화분마다
노랑, 파랑, 빨강 꽃들이 소복소복하고
가슴 속에서 새싹 돋는지 파릇파릇해 온다.

<군포신문 제760호 2017년3월10일(발행)~3월20일>